골방 레시피
공지사항
독서 휴가
지금 거제도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집 안에 있어도 바람소리가 쇠쇠 들린다. 아침까지 맑던 하늘도 회색. 그래도 스타벅스 가서 라떼나 한 잔 해볼까 하고 나왔다. 들고나온 책은 천양희 산문집 . 어제 터미널 가기 전에 교보문고 강남점 들렀다가 샀다. 얼마 전 '밥'이라는 시로 나를 콕콕 찔러댔던 그녀의 책이라 궁금해서 들추었는데, 작가의 말부터 나를 굳게 했다. "나는 그동안 막다른 길에 다다르거나 길을 잃고 헤맬 때마다 삶을 주도하는 진짜 힘은 자신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인간의 강점 중 하나는 멍들었다고 해서 썩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헤맨다고 다 길을 잃는 것은 아니듯이. 한때는 '추억이 고통이었고 기억이 고문'이었지만, 지금은 나를 아프게 했던 많은 것들을 고독을 ..
오향족발
요즘 미친듯이 고기가 땡긴다. 먹고 싶을 땐 또 잔뜩 먹어줘야지. 겁내 맛있는 족발이 먹고 싶다고 하니 충사마가 제안한 시청역 오향족발! 퇴근하고 후다닥 달려 왔건만 대기번호는98 ㅠㅠ 하지만 먹었다네. 먹었다네! 서울4대 족발 중 하나라는 그 족발~~ 처음 먹어본다. 오랜만에 만난 충사마가 근황 토크에 여념없는 동안 나는 야금야금 오향족발을 맛보았다. 약간의 향미가 가미됐는데, 부드럽고 깔끔한 맛!!! 약간 달짝지근하기도 하고, 쫀득쫀득한 콜라겐~ 맛있군요!!! 가격에 비해 양은 좀 적은 듯 ㅋ 족발만큼 맛있는 이런저런 인생 안줏거리를 주거니 받거니- 그렇게 소주 일병씩 했다. 그런데 10시쯤 되니 마감한다고ㅠ 둘러보니 이미 2층 테이블은 텅텅! 여긴 바짝 손님 치르고 일찍 문을 닫는 듯... 밖으로 ..
연신내 프리덤
봄이 왔으니, 삼겹살을 먹어야지? 하면서 준비된 모임 '옥상삼겹살'은 비가 오는둥 마는둥 하는 관계로 실내에서 진행되었다. 예비신부 롱님은 아쉽고 안타까운 불참 ㅠ 장소 협찬은 연신내 스윗홈을 개방해주신 박카피님. 술과 주전부리까지 마련해 놓으셨다. 이외의 먹을 건 각자 챙겨오기로 했다. 나랑 봅씨는 고기+알파 준비. 대형마트들이 휴무인 주말인 관계로 근처 동네 마트에 들렀는데 '정육코너'가 있어서 좋아라하고 들어갔건만, 우릴 이렇게 낚을 줄이야! 여자 다섯이 먹을꺼라니 아저씨가 권해줘서 사게 된 암돼지목살 1근과 암돼지삼겹살 1근. 그런데 차돌박이처럼 썰어놓은 목살은 느끼해서 두세번 굽고 팽~ 실망스러웠다!!! 아아앜. 역시 고기는 삼겹살이지ㅜ 결국 삼겹살 1근으로 다섯명이서 약간 아쉽게 먹을 수 밖에..
경리단길 방문
익형의 승진 턱 덕분에 요새 뜨는 핫플레이스 경리단길을 처음 방문해보았다. 생각보다 조용조용한 동네 골목이었다. ㅎㅎㅎ 나는 혼자 못 찾아갈듯- 길이 너무 어려웡.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문오리' 사람이 많아서 이름 대기 걸어놓고 파리바게뜨 가서 토마토 쥬스 먹고 있다가 연락와서 다시 갔다~ 문오리는 문어가 들어있는 깔끔한 오리탕 느낌? 다섯 명이서 大사이즈로 먹고 밥 두개 볶으니 적당했다. 반주로 한라산 일잔. 진짜 맑다! 이렇게 명확한 카피라니. 맑음 맑음~~ 2차로는, 근처에 있는 BOTTOMS UP!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 치어스~~ 오랜만에 서울에서 사람들이랑 노니까 즐겁구나~ ㅋㅋㅋ
소이캔들을 만들어보아요
광진구에 사는 김주부에게 얻어온 소이왁스와 월계수잎. (월계수잎은 요리할 때 쓰라고 좀 눠나줌) 아로마 캔들을 사려고 보니 의외로 비싼;; 그래서 만들어볼까 했는데, 마침 김주부가 만들다 남은 소이왁스가 있다고 해서 얻었다. 잇힝. 좋아라~ 이제 만들어볼까요?? 얻은 소이왁스와 심지 그리고 컵, 아로마 오일. 종이컵. 끝. 요것이 준비물의 전부입니다... 근데 아무래도 컵이 좀 숭하군! (컵이 아깝기도 하고...) 그래, 마침 밍맹몽이 준 자몽청을 다 먹고 남은 빈병이 있었지? 요걸 쓰자!!! 하지만 소이왁스 양이 좀 되니, 맥주 한 컵은 애교로 만들어볼까나. 흐헷. 뭐 이런 내적 갈등을 지나 심지를 고정하고~~ 나무젓가락이 없어서 대충ㅎㅎ 소이왁스 녹이는 과정 샷을 빠뜨렸군; 설거지 하면서 멀티태스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