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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60일차, 땀찬다
주말을 술과 잠으로 보냈더니 온몸이 덜거덕거리는 느낌~ 종아리도 뭉친 것 같아서 풀어줄 겸 가볍게 러닝을 나갔다. 60일차! 바람막이에 땀이 흠뻑 차는 계절, 사우나 들어갔다온 마냥 아주 개운하게 땀을 뺐다. 앞서가는 아저씨들 따라잡아볼거라고 동동했더니 5km를 29초 초반대로 완주. 식샤 보기전에 들어와서 샤워까지 마치느라 혼자 바빴네, 아하하. 스트레칭을 제대로 못해서 드라마 보는 내내 팔다리를 주물럭~ 식샤랑 프로듀사를 챙겨보면서 오랜만에 짝사랑이니 심쿵이니 하는 풋풋한 감정을 만끽하고 있다. 혼자 열렬했던 내 마음을 받아주곤 고맙고 끝까지 사랑한다 해주던 나의 첫사랑은 잘 사니? 아하하. 아련 돋는다.
57일차, 계획된 러닝
퇴근길 청명한 하늘에도 단지 오늘 저녁 밥과 러닝 생각. 집에오자마자 어제 먹고 남은 찌개에 밥을 너무 많이 먹고는 겨우 숨을 쉬다가 망원지구로 나섰다. 연습 57일차, 너무 먹었나. 몸이 왤케 무겁냐. 겨우 30분 이내로 들어왔다. 스트레칭을 하면서 보니 다리에 근육이 살짝 올랐는데 주말까진 러닝을 못하면 또 힘이 빠지겠지. 날 좋은 계절, 이틀에 한번은 꼭 달릴 수 있도록 일정을 잘 체크해야겠다. 시간이야 늦어도 나가서 달리면 그만이지만... 역시 경계해야할 것은 단 하나, 술이로구나!
56일차, 일상의 마감
저녁으로는 치킨을 간단하게 먹고 이대로면 그냥 기절해서 잠들것 같아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는데 동네친구의 콜. 잠깐 만나 자몽에이드를 마시며 수다하다가 망원지구로 달리기를 하러 갔다. 56일차, 힘찬 발놀림. 개운하게 땀을 씻고나면 좋은 하루를 보냈다는 기분이 든다. 심야 러닝이 주는 일상 과대포장 효과. 하루키는 말했다. 어떤 일이든 성공의 요체는 재능 못지않은 집중력과 지구력이라고. 그것도 단련될 수 있는 것이라면 나는 재능이 가장 문제인 상태에 봉착하고 만 것이 아닌가 한다, 집중력도 뭐 그다지지만... 꾸준한 것 이외에, 나의 달리기에는 무엇이 있는가.... 앞으로 달리면서 계속 생각해볼 문제다.
55일차, 속풀이 러닝
운좋게 조기퇴근을 하고 진석군과 종로에서 저녁 보양식 무교동 낙지를 먹었다. 집에 오니 여덟시, 고향친구와 통화하며 수다를 한판하니 밀려오는 헛헛함과 소화장애의 기분을 견딜 수 없어 미세먼지를 확인했다. 낮에는 나쁨이더니 저녁되서 보통이네~ 그래서 55일차, 불금의 러닝을 한판했다. 매운 걸 먹어서 그런가 많이 먹어서 체한건가 뭔가 속이 불편함이 있었는데 3km를 지나면서부터는 괜찮아졌다. 이것이 바로 '속풀이 러닝'인가! 이왕 시작한거 목표 5km는 찍자해서 살만해진 상태로 완주! 달리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고 아 이건 정말 좋은 생각이다 싶은 것도 많은데 멈추고 헉헉 거친 숨을 내쉬는 동안 그 생각들은 지난 밤 꿈처럼 조각조각 흩어지고 사라진다. 떠오른 생각을 잘 접어서 차곡차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