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공지사항
별 헤는 밤
목요일 밤에 거제도 도착해서 올려다 본 하늘에 별이 선명했다. 부산을 다녀오던 지난 밤에도 그랬다. 어릴 때 종종 오빠야를 따라 별자리판을 들고 옥상에 올라가곤 했는데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서 오늘 밖으로 나와봤다. 지금은 새벽 한 시가 조금 넘은 시간, 불빛이 많이 없는 삼성호텔 쪽 바닷가. 오늘도 하늘에 별이 보인다. 많이. 북두칠성이랑 카시오페이아 두 개는 구분할 줄 알았었는데, 카시오페이아는 단번에 찾을 수 있었다. 약간 찌그러진 모양의 W. 혼자 뿌듯해서 웃었다. 별자리 어플을 하나 받아서 잘 보이는 다른 별 이름들도 찾아보았다. 구글 스카이맵을 켜서 하늘에 갖다대니 그 방향의 별을 모두 띄어주었는데 거의 정확한 것 같다. 좋은 세상이구만. 세로로 나란한 별 세개는 오리온 자리의 일부, 베텔게우..
아빠 인터뷰
수육 고기로 차린 저녁상을 앞에 두고 이번에는 아빠에게 자식 잘 키운 비결을 물었다. "잘 모르겠다" 하셨다. 낮에 같은 질문에 대한 엄마의 대답을 공개하니 빵 터지셔서 엄마도 나도 같이 웃었다. 웃는 날이 와서 다행이다 싶었다. 몇 마디 더 하다가 이내 엄마 아빠가 언쟁이 붙었는데, 중간에서 가만히 들어보니 서로 관점부터가 달랐다. 나는 끼어들어 두번째 질문을 던졌다. "아~ 진짜 이렇게 다른데 지금까지 어떻게 같이 살았노" 나이들수록 한잔 두잔 하면서 이런 얘기하는 시간이 너무 재밌다.
부산을 호로록
거제도 집에 내려왔다가 성엣장과 당일치기 부산 강행! 부산국제영화제 시즌이지만 우리는 오로지 호로록 먹으러 갔다. 거제 고현터미널에서 부산 신평행을 타고 오전 9시에 출발했는데 남포동역 오니 10시 반도 안되었다.ㅎㅎ 쟈~ 이제 시작해볼까나. 18번 완당집! 뭐든 맛있을 공복상태였지만 완당은 새로운 맛~ 명동 교자보다 훨씬 내 스타일이었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만두피와 절제된 깊이의 육수!! 으헝 굿굿~ 씨앗호떡- 이젠 하나에 천원이더라. 하지만 언제나 감동받는 맛! 달달하고 고소하다. 설빙에서 쉬어가기. 2층 창가에 앉아 용두산 타워를 보며- 콩가루 때문에 숨을 참으면서 먹었다. 촵촵 유부주머니! 맛이나 보자며 한그릇만 시켰다. 유부는 아쉽게도 다 터져있었지만 당면들이 통통하니 훌륭했다. 어묵도 국물도 ..
나
결국 여행 중에 잃어버렸던 반지와같은 것을 굳이 다시 샀다.나는 늘 있던 것이 없어지는 게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