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공지사항
잘 알지도 못하면서 _ 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 (김수정)
#. 책이 아니라 사람을 빌려준다? 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리빙 라이브러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리빙 라이브러리는 책 대신 '사람'을 빌려주는 신개념 도서관이다. 도서 목록에 있는 것은 책 제목이 아니라 사람이며, 그들은 주로 세상의 편견이 되어왔던 사회적 소수자다. 개인의 가치 기준과 사회적 잣대에 기대어 상대방을 판단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오해, 불신, 미움,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의 편견의 대상이었던 사람을 대출하여, 그들과 마주앉아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풀어나가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람 한 권(!)당 주어지는 대출시간은 30분. 그 시간동안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상대방에 대해 쌓아올렸던 편견의 벽을 무너뜨리고, 일반적이지 않은 그들의 삶과 생각을 존중할 수 있게 된..
도서관을 위하여
책은 개인의 경험치 한계를 벗어나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길목이다. 이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인생을 바꾼 이들이 말하는 바와 같고, 당장 책에서 지식과 즐거움을 얻는 우리가 공감하는 바와도 같다. 물론 아닌 사람의 경우에는 책은 곧 수면제요, 침상이요, 냄비받침대다. 하지만 그 유용성으로 따지자면, 책은 존재 자체로 참 위대하다. 발길하는 곳에 언제나 책이 있어 그 위대함을 따로 느낄 여력이 없다 하더라도 우리는 알고 있다. '책이 있는 곳에 꿈과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꿈과 희망의 도구’라는 별 것 아닌, 이 거창하지도 못한 존재의 부재가 당연한 곳이 있다. 오가며 지나는 여행자들이 버리고 간 잡스런 책들이 전부인 곳, 바로 세계의 오지다. 은 오지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고, 저자..
내게 가장 적절한 밤의 시간을 위하여 - 프라임타임 (베레나 슈타이너)
한동안 깨알같은 시간 마저도 좀 더 생산성있게 사용해볼까 궁리하는 시간관리론이 붐이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줍는다며, 또 인간은 최소한 4시간만 자면 죽지 않는다며 달콤한 잠의 죄악을 읊어대면서, '아침형인간' 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기똥찬 주장들도 속속 일었다. 남보다 더 긴 하루를 살기 원했던 많은 이들에겐 솔깃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일찍 일어나는 새는 일찍 자야만 한다'는 진실과 '하루 4시간 수면으론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물론 나도다. 이후 어떻게든 주어진 24시간을 체감 48시간으로 만들어 살아볼 방도가 없을까- 연구한 결과물인양 짬짬이 시리즈, 하루 10분 시리즈, 출근 30분 시리즈 등이 출간됐다. 지켜보면 가히 현대인은 끊..
박민규 책 다 모았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카스테라 지구영웅전설 핑퐁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김애란을 좋아하지만 그녀의 책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는 것과 다름없는, 말하자면 나에게 있어선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고백하자면 나는 원래 박민규 책을 다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나는 박민규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에 대하여 미묘한 죄책감을 느끼던... 어느 날이었다. 문득 박민규 콜렉션을 완성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박민규, 처음 손에 붙들었던 그의 책 카스테라는 도서관에서 빌린 것이었다. 침대 위에서 몸을 접었다 폈다 하며 배실배실 거리고 뒹굴면서 보았는데, 아 뭔가 새로운 독서의 맛을 발견한 듯 했다. 그 후 지구영웅전설은 어쩌다가 샀고, 핑퐁은 와우북페스티벌 신간 판매대에서 구입해 읽었지만 박민규..
종이를 지배하는 자, 성공하리라!
얼마 되지 않은 경제 경영 분야 신간에 라는 제목이 있어 눈에 들었다. 날카로운상상력 연구소 소장 '김용섭'이 쓴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글쓰기가 더욱 중요해진 시대에는 쓰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것이 '페이퍼를 잘 쓰는 것' 이라고 주장한다. 살펴보면 경영 분야 혹은 사회 이슈에서 뽑아낸 페이퍼의 위력을 열거하면서 사실상 '문서 만들기'의 달인을 꿈꾸는 직장인들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무실 업무는 대부분 문서와의 전쟁이다. 기록하고 남기고 보고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인 양 하면서 곱게 정리한 폴더 가득히 문서 파일들을 채워나간다. 이것들은 경력의 아카이브가 된다. 눈물을 머금고 참고 견뎌 남겨낸 것이기에 정말 소중하기 그지없다. 이런 마당이니 페이퍼 파워를 통해 성공에 도달한 이들의 훈훈한 이야..
옥상이 있으니 괜찮아
곧 이사를 간다. 새로 살 집 건물에는 너른 옥상이 있다. 빨래줄도 있고, 몇 가지 야채쌈 화분을 갖다 놓아도 좋을 공간이 되는 큰 옥상이다. 서울에서 마당있는 독채 구하기란 평생 '억'소리 나게 어려운 일이니, 하늘로 솟는 원룸 건물을 전전긍긍하면서도 마당못지 않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몇 평의 옥상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무척이나 기쁜 참이다. (소유가 아니라 세입자의 권리로 공유하는 개념이지만, 어쨌든) 최근 나온 신간 중에 마당에 관한 에세이를 발견했다. 책 제목은 다. 동화작가이자 기자인 저자 서화숙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마당있는 단독주택에 살면서 마당을 가꾸며 보낸 지난 몇 해의 기록을 이 책에 펼쳐내고 있다. 꼭 멀리 '떠나야'만 자신의 진정한 삶을 깨우칠 수 있다고 믿는 이들, 돈이 많..
위로가 필요해
요즘은 온 몸으로 계절을 마주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자유로를 타는 출퇴근 길 셔틀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은 밥 로스 아저씨가 슥삭 그려낸 '가을의 평화'와도 같다. 아침엔 버스 왼쪽 좌석, 퇴근길엔 오른쪽 좌석. 한강과 맞닿은 푸른 하늘이 뽑내는 물빛 하늘빛의 최고의 조화를 그저 바라본다. 책을 보거나 부족한 잠을 보충하던 셔틀버스의 시간이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하는 행복감'으로 채워진다. 그 시간이 지친 하루와 삶을 긍정하기에 부족함 없는 위로의 한 토막이 되어준다. 오늘도 간간히 날아가는 비행기의 자취를 좇으며 내밀 수 없는 손을 차창에 대어본다. 잠시나마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없는 기분이 된다. 생 그 자체가 상처라고 생각했을 때를 떠올리기도 한다. 희망 따위는 기대할 수 없는 좌절의 ..
빠담빠담빠리
책 리뷰라기 보다는, 반가운 어떤 소식. 빠담빠담빠리~출간!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81442569&orderClick=LAG 양나연 작가는 동아리 선배다. 04년 겨울, 웃찾사 개그 작가를 맡고 있는 양나연 선배를 만나기 위해 편집부 다함께 웃찾사 녹화장을 방문했었더랬다. 리마리오가 아주 느끼했던 기억 밖에 안 나는데, 이번에 책이 나온 걸 보고 다시 찾아보니, 그 때의 기억이 조금씩 퍼즐 맞춰져간다. 애드컬리지 웹진 애드림에서 양나연 선배 인터뷰 글 보기 - > http://adream.byus.net/adream12/Thursday02_nayoun.htm 손발이 오골오..